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이의리. KIA 타이거즈 제공
이의리(19·KIA 타이거즈)가 돌아온다. ‘어신이’(어차피 신인왕은 이의리)에 쐐기를 박을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이의리는 21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다. 그가 마운드에 오르면 지난 9월12일 엔씨 다이노스전 등판 이후 40일 만이 된다. 이의리는 9월13일 손톱이 깨져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복귀 즈음 투구 연습을 하다가 그만 더그아웃 계단을 헛디뎌 오른발목 부상을 당했다.
발목 부상 전까지 그의 시즌 성적은 19경기 선발등판 94⅔이닝 투구, 4승5패 평균자책점 3.61이었다. 투구 이닝과 승수가 아쉬움을 남겼지만 탈삼진(93개)과 피안타율(0.204)은 나쁘지 않았다. 대체 선수 기여도(WAR)도 1.97(KBO 기록 기준)로 기아 투수진 중에서 3위였다. 도쿄올림픽 때 대표팀 막내로 인상적인 모습(10이닝 18탈삼진) 또한 선보여 신인왕은 당연히 그의 몫인 듯했다.
그러나 그의 부상 공백기 동안 ‘중고 신인’ 최준용(20·롯데 자이언츠)이 대항마로 나타났다. 비록 불펜 투수지만 23경기 연속 비자책 행진을 벌이는 등 후반기 꽤 쏠쏠한 활약을 했다. 최준용의 현재 성적은 3승2패1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2.91. 지난 16일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전에서 시즌 최다 3실점 하면서 패전 투수가 된 것이 옥에 티였다.
최준용의 의외 선전으로 신인왕이 혼전 양상을 띠게 되면서 이의리의 복귀 시점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쏠렸다. 심재학 〈엠비시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의리가 선발로 복귀해서 임팩트 있는 투구를 보여준다면 신인왕 경쟁에서 이의리가 우위를 차지할 것 같다”면서 “세자릿수 투구 이닝을 채우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이의리는 현재 100이닝에 5⅓이닝이 부족한 상태다. 100탈삼진에는 7개가 모자라다. 매트 윌리엄스 기아 감독은 19일 경기에 앞서 “21일 65~70개의 투구수를 보고 있다”면서 “두 번째 등판은 21일 등판을 보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귀 상대가 한화라는 점은 이의리에게 고무적이다. 이의리는 올 시즌 한화전에 2경기 선발 등판해 11이닝 투구, 5피안타 4볼넷 1실점(평균자책점 0.82)으로 아주 좋았다. 올해 거둔 4승 중 2승을 한화전에서 따냈다. 윌리엄스 감독이 이의리 복귀전을 한화에 맞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듯 보인다.
이의리는 현재 타이거즈 선수로는 1985년 이순철(당시 해태) 이후 36년 만에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다. 21일 아기호랑이의 복귀투가 신인왕 쐐기투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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