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이 12일(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9회말 수비 때 공을 떨어뜨리고 있다. 보스턴/AP 연합뉴스
5-5로 팽팽히 맞선 9회말 1사 2루. 보스턴 레드삭스 대타 트래비스 쇼의 땅볼 타구는 3루수 얀디 디야스(탬파베이 레이스)에게 굴러갔다. 디야스는 잽싸게 잡아서 1루로 던졌지만 송구가 짧았다. 한 번 그라운드에 튕긴 공은 1루수 최지만의 가슴을 맞고 떨어졌다. 내야 안타로 기록됐으나 송구가 정확했다면 타자를 낚아낼 수 있었다. 2사 2루가 됐을 수도 있는 상황이 1사 1, 3루로 바뀌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보스턴은 엔리케 에르난데스(30)의 외야 희생뜬공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로 아메리칸리그 유일의 시즌 100승(62패) 팀을 침몰시키는 순간이었다.
2021시즌 내내 승승장구했던 탬파베이가 가을야구에 작별을 고했다. 탬파베이는 12일(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AL)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4차전에서 보스턴에 5-6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진출권을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같은 지구의 보스턴에 내줬다.
8회초 공격이 아쉬웠다. 3-5로 뒤진 상황에서 3타자 연속 2루타가 터지면서 5-5 동점을 만들었고 무사 2루 역전 기회를 이어갔으나 후속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최지만은 이날 2타수 무안타(1삼진)에 그쳤다. 그의 이번 시리즈 성적은 7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숙명의 맞수’ 뉴욕 양키스를 물리쳤던 보스턴은 탬파베이에 1패 뒤 3연승을 거두면서 2018년 이후 3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선착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시카고 화이트삭스 경기 승자와 월드시리즈 진출을 다툰다.
보스턴 레드삭스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12일(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9회말 1사 만루에서 끝내기 외야 희생뜬공을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보스턴/유에스에이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디비전시리즈 보스턴의 영웅은 에르난데스였다. 지난 1월 자유계약(FA)으로 엘에이(LA) 다저스에서 보스턴으로 이적한 에르난데스는 2차전에서 6타수 5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고, 3차전 때도 6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보스턴 선수로는 최초로 포스트시즌 7연타석 안타의 기록도 세웠다. 단일 포스트시즌 2경기 8안타 신기록도 작성했다. 4차전에서는 시리즈에 방점을 찍는 끝내기 타점까지 올리면서 명실공히 가을에 미친 남자가 됐다. 그의 디비전시리즈 성적은 20타수 9안타(2홈런 포함·0.450), 6타점. 에르난데스는 경기 뒤 “모두가 놀라고 있지만 우리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한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다저스를 1-0으로 꺾고 2승(1패) 고지를 선점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밀워키 브루어스를 3-0으로 눌렀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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