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30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피엔시(PNC)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방문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피츠버그/AP 연합뉴스
부상에서 돌아온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선발 복귀전에서 호투했다.
김광현은 30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피엔시(PNC)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2에서 3.23으로 소폭 내려갔다.
이날 김광현은 3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이며 상대 타선을 완전히 무력화했다. 4회에는 제구가 흔들리며 3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희생플라이에 1점을 내주기도 했지만, 침착하게 마지막 타자 콜 터커를 땅볼로 잡아내며 1실점으로 막아냈다.
김광현은 지난 8일 캔자스시티전 등판 이후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20일 마이너리그 등판하며 복귀를 준비했다. 김광현은 25일에는 불펜 투수로 출장하는 등 당분간 불펜에서 몸을 끌어올릴 예정이었으나, 선발 투수 잭 플레허티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며 바로 선발진에 합류했다. 예상보다 이른 선발 복귀전에서도 준수한 투구를 보여준 것이다.
다만 적은 투구 수는 고민이다. 김광현은 이날 4회까지 64개의 공을 던진 뒤 5회초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부상에서 돌아왔음을 고려해도 다소 이른 강판이다. 김광현은 경기가 끝난 뒤 “몇 개까지 던질 수 있냐고 해서 75개까지 던질 수 있다고 했다. 오늘 60∼70개 정도 던질 거라고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4회에 조금 좋지 않았다. 75구를 던질 계획이었는데, 4회 만루 위기 후 힘이 빠졌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5회초 토미 에드먼의 2점 홈런으로 3-1로 앞서갔으나, 9회말 끝내기 3점 홈런을 얻어 맞고 3-4로 역전패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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