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시즌 12승(6패)을 거뒀다. 에이스가 팀에 꼭 필요한 승리를 안기면서 토론토는 가을야구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안방경기에 시즌 24번째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투구 수는 105개(스트라이크 70개). 최고 구속은 시속 93.5마일(150.5㎞)이 찍혔다.

〈엠엘비닷컴〉이 “최근 기복 있던 류현진이 최상급 모드를 선보였다”고 칭할 정도의 깔끔한 투구였다. 지난 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11승을 거둔 뒤 두 차례 등판에서 10이닝 11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날 투구로 만회했다. 에이스다운 면모를 다시금 뽐낸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선두로도 올라섰다. 평균자책점(3.54)은 아메리칸리그 6위. 류현진은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승리도 챙겼다. 엘에이 다저스 시절에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두 차례 등판해 1패만 있었다.

디트로이트에 3-0, 승리를 거둔 토론토는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나면서 가을야구를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토론토(64승57패)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올라 있다. 지구 1위 탬파베이 레이스와는 무려 10.5경기 차이가 나기 때문에 41경기를 남겨 둔 현재 사실상 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렵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1, 2위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단판 승부를 펼침)에서는 최근 9연승을 질주 중인 뉴욕 양키스(72승52패)가 1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70승54패)가 2위에 올라 있으며 보스턴 레드삭스(70승55패), 시애틀 매리너스(66승58패), 토론토가 두 팀을 뒤쫓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4승6패로 주춤한 토론토는 양키스와는 6.5경기, 오클랜드와는 4.5경기 차이가 난다. 같은 지구의 보스턴과는 4경기 차이를 보이는데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양키스나 보스턴을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뒤 화상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살짝 다운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빨리 이기는 방향으로 전환된 것 같다. 아직 (포스트시즌을) 포기하기는 이르다.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선수들은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의 투구에 대해서는 “모든 구종이 잘 통했고 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체인지업이 굉장히 만족스럽게 제구돼 범타와 삼진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