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배 8강에 오른 신민준(왼쪽부터), 신진서, 박정환, 변상일 9단. 한국기원
한국 기사 4명이 포진한 엘지(LG)배 8강 대진이 확정됐다.
2일 서울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 일본 도쿄 일본기원, 대만 타이베이 대만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6회
엘지배 조선일보 기왕전 본선 16강전에서 한국의 원성진 9단이 중국 1위 커제 9단에게 330수 만에 흑 반집패했다. 또 김지석 9단이 중국 2위 양딩신 9단에게 138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이로써 전날 4명을 8강에 올렸던 한국은 이날 추가로 8강 진출자를 내지 못했다.
대국 뒤 열린 8강 대진 추첨에서 신민준 대 양딩신, 박정환 대 커제, 변상일 대 미위팅의 한·중전 3경기와 신진서 대 이치리키 료 9단의 한·일전 1경기가 성사됐다.
각 대진의 통산 맞전적에서는 신민준이 1승 4패로 뒤지며, 박정환은 14승 13패로 앞선다. 변상일은 2승 2패를 기록 중이며 , 신진서는 3승으로 이치리키를 압도하고 있다.
8강전은 11월 7, 8일 이틀간 열리며, 승자는 11월 9일과 11월 10일 4강전을 펼쳐 결승 진출자를 가려낸다.
이날 16강전에서는 원성진의 패배가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원성진은 후반 세 차례의 팻감 공방을 통한 바꿔치기와 마지막 이단패 버티기 등으로 패싸움의 진수를 보여줬다. 하지만 막판 커제의 거센 추격에 반집 차로 패했다. 원성진은 지난해 이 대회 8강에서 커제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지 못했다. 상대전적도 2승 5패로 벌어졌다.
김지석도 일찌감치 초읽기에 몰리며 천적 양딩신을 넘지 못했다. 김지석의 역대 맞전적 5전 전패.
일본과 대만의 대결로 벌어진 이치리키 료와 천치루이 7단의 대국에서는 이치리키가 불계승했다.
엘지배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40초 5회씩이 주어진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한국의 신민준이 커제에 2-1로 역전승하며 처음으로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