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진 9단이 4일 바둑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기사 상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원성진(36·셀트리온) 9단이 바둑리그 최우수기사에 뽑혔다.
원성진 9단은 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열린 2020~2021 케이비(KB)국민은행 바둑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 상을 받았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17연승 무패행진을 벌이며 팀의 통합우승의 발판을 놓은 원성진 9단은 기자단 투표에서 84%, 온라인 투표에서 84.9%를 얻었다. 최우수선수는 기자단 투표와 온라인 투표를 50%씩 반영한다.
원성진은 “MVP는 개인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팀도 잘해야 받을 수 있는 상이다. 팀 관계자분들과 선수들, 감독님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가족들이 많이 응원해줬다”고 해, 아내인 바둑캐스터 이소용씨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원성진은 정규리그에서 14전 14승, 포스트시즌에서 3전 3승으로 전승·무패 행진하며 다승왕도 차지했다. 최우수선수 상금 1천만원, 다승상 상금 500만원을 챙긴 원성진은 “상금을 어떻게 쓸지는 아내와 상의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셀트리온 선수단이 우승컵과 상금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원성진은 “팀에 보탬만 돼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행복했다. 30대 기사도 언제든 성적을 낼 준비는 돼 있다. 다들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며 베테랑 동료들을 응원했다.
백대현 셀트리온 감독이 지도자상을 수상했고, 셀트리온은 2억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셀트리온에 패해 준우승한 한국물가정보는 1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신인상은 7승 5패를 기록한 킥스(Kixx)의 백현우 3단, 퓨처스리그 다승상은 12승 2패를 기록한 정관장천녹 김세동 7단에게 돌아갔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