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진(36·셀트리온) 9단이 정규리그 14연승을 일궜다. 팀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원성진은 2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4라운드 최종전에서 한국물가정보의 강동윤 9단을 158수 만에 백 불계로 꺾었다. 원성진은 시즌 14승 무패 기록을 세웠고, 이날 신진서 9단과 금지우 2단의 승리를 합쳐 팀이 한국물가정보를 3-2로 이기면서 정규리그 우승(10승4패)의 기쁨도 누렸다. 2년 만에 정상에 다시 오른 셀트리온은 정규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한국물가정보는 이날 패배로 2위(9승5패)가 됐다.
원성진은 이날 강동윤과의 대국에서 우변에 끊는 수(백144)로 흑 다섯점을 잡으면서 사실상 승패를 갈랐다.
서른여섯의 나이로 KB리그 최고령 다승왕에 오른 원성진 9단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최악의 성적을 거둬 올 시즌 전승 감회가 남다른 것 같다.
이전에는 잘못 두면 후회가 앞섰지만 최근에는 잘못 두더라도 믿음을 갖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마음가짐을 달리 한 것이 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승 확정과 함께 팀도 승리해 기쁨 두 배인 것 같다.
준비를 잘해 최종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006년 이후 바둑리그에서 전승을 거둔 기사는 지난 시즌 신진서 9단에 이어 원성진 9단의 두 번째다.
한편 포스코케미칼과 수려한합천이 이날 각각 바둑메카의정부와 정관장천녹에 승리하며 3위(8승6패), 4위(8승6패)로 포스트시즌 진출 막차를 탔다. 포스코케미칼과 수려한합천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3월 17일 열린다.
총규모 34억원(KB바둑리그 31억, KB퓨처스리그 3억)인 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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