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기사 원성진(36·셀트리온) 9단이 케이비(KB)바둑리그 다승왕을 확정했다.
원성진은 14일 저녁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에서 한상훈(Kixx) 9단에게 21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원성진은 시즌 개막전부터 파죽의 12연승을 달렸다. 지난 시즌까지 합하면 16연승이다.
바둑에서는 보통 20대를 전성기로 보는데, 올해 36살인 원성진 9단의 활약은 눈부시다.
원성진은 정규리그 마지막 2번의 라운드를 남겨두고 있다. 20일 타이젬과 맞서며, 27일에는 강호 한국물가정보와 대결한다. 타이젬 팀에는 이영구, 나현, 최정 9단 등이 포진하고 있고, 한국물가정보 팀에는 신민준, 강동윤, 허영호 9단 등이 버티고 있다. 누구와 맞설지 모르지만 현재의 기세라면 단일 시즌 전승도 가능하다. 2006년 이후 정규리그에서 전승을 달성한 선수는 지난 시즌의 신진서 9단이 유일하다.
현재 다승 2위 그룹에는 팀 동료인 신진서(셀트리온)와 김지석(바둑메카 의정부) 9단이 10승 2패로 뒤따르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공동 다승왕은 확보했다.
한편 정규 1위 셀트리온은 이날 킥스에 2-3으로 지면서 한국물가정보와 나란히 8승 4패를 기록했다.
총상금 규모가 34억원(KB바둑리그 31억원, KB퓨처스리그 3억원)인 바둑리그는 27일 정규 마지막 라운드 뒤 1~4위가 포스트 시즌에 들어간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