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회 엘지배에서 우승한 신민준 9단. 한국기원 제공
신민준 9단(22)이 엘지(LG)배 정상에 올랐다.
신 9단은 4일 서울 한국기원과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5회 엘지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커제 9단과 302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백 3집반승을 거뒀다.
신 9단은 첫 대국 패배 뒤 내리 2연승 역전극을 펼치며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따냈다. 우승상금 3억원. 2012년 동갑내기인 한국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함께 영재입단한 신민준은 ‘양신시대’의 본격 개막도 알렸다.
그는 초반 판을 두껍게 짠 뒤, 중반 상변에서 나온 커제의 실책을 끝까지 물고 늘어져 승세를 잡았다. 막판 좌변에서 이뤄진 패싸움으로 변수가 생기는 듯했지만, 정교한 수읽기로 큰 실수없이 판을 마감했다. 중국랭킹 1위 커제는 아쉬움이 큰듯 끝까지 수순을 이어갔지만 판을 뒤집지는 못했다. 이로써 신 9단은 커제와의 맞전적도 4승5패로 간격을 좁혔다.
신 9단은 이날 우승 인터뷰에서 “결승 1, 2국 때보다 오늘 훨씬 긴장했는데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
오늘 바둑은 초반 판단이 어려웠지만 상변 접전 이후 불리했던 적이 없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좌변에서 패 공방을 하면서 커제 9단의 팻감을 불청하고 패를 해소했을 때 승리를 확신했다”
고 덧붙였다. 그는 “실력 이상으로 잘 둬
엘지배에서 우승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세계대회에서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신민준 9단의 우승으로 한국은 엘지배에서 11회 정상에 올랐다. 중국이 11회, 일본이 2회, 대만이 1회 우승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