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이 응씨배 결승에 진출했다.
신진서는 12일 서울 한국기원과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 준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중국 자오천위 8단에게 277수 만에 백 1점 승을 거뒀다. 준결승 3번기에서 2대0 완승을 거둔 신진서는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또 9회 대회까지 한번도 빠짐 없이 결승 진출자를 배출했다. 앞선 8번의 결승에서는 조훈현·서봉수·유창혁·이창호·최철한 9단이 우승했다. 중국은 창하오·판팅위·탕웨이싱 9단이 정상을 차지한 바 있다.
이틀 전 준결승 1국에서 힘겹게 역전승했던 신진서는 이날 2국에서는 초반부터 꼼꼼하게 판을 짠 뒤 완승을 거뒀다.
신진서는 팽팽한 포석을 거쳐 중반에 접어들며 좌상변 흑진에서 절묘한 응수타진으로 상대 집을 축소시켰다. 우세를 잡은 신진서는 조금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고 반상을 운영해 완승했다.
1988년 창설된 응씨배는 4년에 한 번 개최되고 단일 대회 최고인 40만달러(약 4억7천500만원)의 우승 상금이 걸려 있다.
덤은 8점(7집반)이다. 제한 시간은 3시간이며 초읽기 대신 추가시간 20분을 초과할 때마다 1회에 2집을 공제한다. 공제는 총 2회 가능하고 3번 사용하면 시간패가 선언된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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