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10일부터 ‘바둑 올림픽’인 응씨배 4강전에 나선다.
한국기원은 신진서 9단이 10, 12, 14일 사흘간 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 준결승 3번기를 온라인으로 치른다고 6일 밝혔다. 4강 대진은 신진서 9단-자오천위 8단(중국), 이치리키 료 8단(일본)-셰커 8단(중국)으로 이뤄졌다. 3번기 대국 중 두 판을 이기면 대망의 결승에 진출한다.
한국 유일의 4강 진출자인 신진서는 지난해 9월 열린 28강전에서 중국 셰얼하오 9단, 16강전에서 판팅위 9단, 8강전에서 구쯔하오 9단 등 세계대회 우승 경험자들을 모두 꺾었다. 준결승 상대인 자오천위 8단과는 맞전적에서 3승 1패로 앞서 있다.
신진서는 앞서 “올해 목표는 세계대회에서 한 번도 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응씨배에 처음 출전한 신진서의 각오가 남다른 만큼 이번 응씨배에서 아홉 대회 연속 한국기사의 결승 진출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다른 준결승 조에서는 중국의 셰커 8단과 일본의 이치리키 료 8단이 대결한다. 셰커는 지난해 4회 몽백합배 8강전에서 이치리키를 이긴 바 있다.
4년마다 열리는 응씨배에서 한국은 조훈현 9단이 초대 우승을 거둔 데 이어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최철한 9단 등 5명이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에서는 창하오, 판팅위, 탕웨이싱 9단 등 3명이 정상에 올랐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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