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왼쪽)과 신진서 9단이 19일 경상남도 남해군 이순신순국공원 관음루에서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20) 9단이 초접전 끝에 첫승을 거뒀다.
신진서는 19일 경상남도 남해군 이순신순국공원 관음루에서 열린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신진서 vs 박정환 바둑 슈퍼매치’ 7번기 제1국에서 박정환 9단(27)에 26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초반 앞서가던 신전서는 중반 이후 실수를 범해 박정환에게 역전을 허용했지만 침착한 마무리로 재역전에 성공해 승리를 밀봉했다.
이날 해설을 맡은 이희성 9단은 “박정환 9단도 딱히 무엇을 잘못했다고 꼽기 어려웠다. 그만큼 신진서가 완벽했다”고 총평을 했다.
경남 남해군이 주관한 슈퍼매치는 신진서와 박정환 둘이 12월까지 7번 맞붙어 승자를 결정하는 이벤트 대회다. 각 대국에서 승리하는 기사는 1천500만원, 패전한 기사는 500만원의 대국료를 받는다. 제한 시간은 각자 90분이며 초읽기는 1분 5회다.
신진서는 이날 승리로 올해 승률을 90.9%(50승 5패)에서 91.07%(51승 5패)로 끌어올렸다. 또 박정환을 상대로 6연승을 달리며 올해 상대 전적 8승 1패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박정환과의 역대 맞전적은 12승 16패로 아직은 열세다.
신진서는 남해와 인연이 있다. 그는 대국 전 “아버지의 고향이 남해이기도 해서 이번 대국이 더욱 특별하다. 7국까지 잘 소화했으면 좋겠고, 경기를 통해 더 성장하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신진서는 대국 뒤 “많은 팬이 와주셔서 감사했고 덕분에 힘이 났다.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뜻깊은 대국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정환은 “후반에 기회가 왔는데 너무 무리하게 둔 것 같다. 미세했는데 끝내기가 좋지 못했다. 내일 하루 쉬면서 컨디션 관리를 잘해 2국에서는 좋은 내용의 바둑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2국은 21일 남해 상주은모래비치 송림에서 야외 대국으로 열린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