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이 3일 삼성화재배 시니어 예선 결승에서 최규병 9단과 온라인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이창호 9단이 5년 만에 삼성화재배 본선에 진출했다.
이창호는 3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열린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국내 선발전 시니어조 결승전에서 최규병 9단에게 348수 만에 흑 1집 반 승을 거두고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45살 이상의 기사들의 시니어조에서는 단 한 명에게 본선행 티켓이 돌아간다.
2∼4회 삼성화재배 우승자인 이창호가 대회 본선에 오른 것은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번엔 시니어조에서 출전해 천풍조 9단, 한상열 6단, 김영삼 9단, 서봉수 9단, 최규병 9단을 연파하며 1위에 올랐다.
일반조에서는 이영구 9단, 이동훈 9단, 조한승 9단, 박진솔 9단, 강지훈 2단, 김민석 2단, 최재영 5단 등 7명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여자조에서는 김채영 6단이 1장의 본선 티켓의 주인이 됐다. 김채영은 1회전에서 최정 9단을 꺾은 기세를 몰아 도은교 초단, 김은지 초단, 김혜민 9단, 오유진 7단을 차례로 누르고 3년 만에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삼성화재배는 올해 코로나19로 통합예선 대신 국가별 쿼터제를 도입했다.
국내 선발전을 통과한 9명의 기사는 국가 시드를 받은 신진서·박정환·신민준·홍성지 9단과 함께 본선 32강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32강부터 결승까지 본선 모든 경기는 10월 27일부터 11월 4일까지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다. 본선에는 한국 13명, 중국 13명, 일본 4명, 대만 1명과 와일드카드 1명이 출전한다.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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