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이 8일 온라인 대국에서 홍기표 9단을 꺾고 엘지배 8강에 올랐다. 한국기원 제공
박정환 9단이 엘지(LG)배 세계기전 8강에 올랐다. 신진서 9단은 중국의 커제 9단에 져 희비가 갈렸다.
박정환은 8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5회 엘지배 조선일보 기왕전 본선 16강전 온라인 대국에서 홍기표 9단을 190수 만에 백 불계로 눌렀다.
하지만 한국랭킹 1위이며 지난 대회 우승자인 신진서는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과 온라인으로 연결한 대국에서 커제의 벽을 뚫지 못했다. 흑을 잡은 신진서는 중반까지 비교적 유리한 형세를 이끌었으나 좌상귀 패싸움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러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신진서는 지난 대회 4강에서 커제를 꺾고 생애 처음 메이저 세계기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커제와 상대 전적도 3승 8패로 벌어졌다.
변상일 9단과 원성진 9단도 각각 중국의 자오천위 8단, 구쯔하오 9단을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5일 16강전에서 이긴 강동윤·신민준 9단, 이태현 7단을 포함해 총 6명이 엘지배 8강에 진출했다. 엘지배 8강에 한국 기사 6명이 포진한 것은 8회 대회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이번 대회 최고령 출전자 원성진(35) 9단은 구쯔하오를 상대로 272수 만에 백 1집반을 이기며 8강 티켓의 최종 주인공이 됐다. 엘지배에서는 일곱 번째 8강 진출이다. 원성진 9단은 8강에서 커제와 만난다.
원성진 9단은 “오늘 바둑은 서로 어려웠지만 끝내기에서 승부가 난 것 같다.
모처럼 8강에 올랐으니 부담을 떨쳐버리고 최대한 즐길 생각이다. 한국이 많이 올라갔으니 2연패를 달성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11월 9일 열리는 8강전 대진은 박정환 9단 vs 양딩신 9단, 원성진 9단 vs 커제 9단의 한·중전 2경기와 신민준 9단 vs 이태현 7단, 변상일 9단 vs 강동윤 9단의 한·한전 2경기로 짜였다.
엘지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40초 5회씩이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