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엘지배 바둑대회 본선 32강 대진 추첨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엘지(LG)배 세계바둑 기왕전 본선 대진이 확정됐다. 코로나19로 메이저 기전 최초로 온라인 방식으로 대국한다.
한국기원은 18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엘지배 32강 대진 추첨 결과 한·중전 9판, 한·일전 5판, 한국·대만전 2판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대회는 6월 1~3일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다. 기사들은 각국 기원에 마련된 대국실에서 심판 입회하에 대국한다. 모든 대국실에는 웹용 카메라를 설치해 실시간 상황을 점검한다.
국내 바둑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 9단은 32강에서 중국 11위 판윈뤄 8단과 맞붙게 됐다. 자국 랭킹에서는 신진서가 월등히 앞서지만,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오히려 3승 4패로 열세다.
지난 대회 준우승자 박정환 9단은 일본 용성 타이틀 보유자인 이치리키 료 8단과 대결한다. 상대 전적은 박정환 9단이 3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김지석 9단은 중국의 탕웨이싱 9단과 16강 티켓을 다툰다. 둘은 2014년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맞붙어 김지석 9단이 2-0으로 승리했다. 통산 상대 전적은 5승 5패로 동률이다.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합류한 최정 9단은 중국랭킹 12위 자오천위 8단과 붙는다. 최정은 자오천위와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국내 프로기사 중 메이저 세계대회 본선에 처음 오른 설현준 5단과 박건호 4단, 김상천 2단은 각각 중국 랭킹 2위 양딩신 9단, 1위 커제 9단, 4위 구쯔하오 9단 등 모두 세계 챔피언 출신의 강자와 맞붙는다.
본선 16강은 6월 5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열린다.
엘지배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40초 5회씩이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엘지배 바둑대회 본선 32강 대진표. 한국기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