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왼쪽)이 26일 바둑리그 대국에서 이지현 9단과 맞서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셀트리온의 신진서 9단이 바둑리그 시즌 전승에 1승 만을 남겨 두었다.
국내 1위 신진서는 26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케이비(KB)국민은행 바둑리그 17라운드 4국에서 수려한합천의 이지현 9단(9위)에게 22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리그 개막부터 15연승을 달려 단일 시즌 신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는 신진서 9단은 정규리그 마지막 대국에서도 이기면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전승을 이루게 된다. 지난 시즌을 포함하면 신진서 9단의 연승행진은 24로 늘어난다.
신진서 9단은 1시간의 제한시간을 모두 소비했고, 절체절명의 순간에 1분 초읽기를 사용하면서 극강의 묘수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기원 쪽은 인공지능이
‘한 칸 늦춰야 한다’고 수를 제시한 장면에서 신진서 9단이 깊숙이 상대 진영에 쳐들어가 완벽하게 생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신진서와 최정 9단만이 승리해 팀전적에서 수려한합천에 2-3으로 졌다. 수려한합천의 주장 박영훈 9단을 비롯해 박종훈 4단, 박승화 8단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셀트리온(8승7패)은 3위, 수려한합천(7승8패)은 4위.
9개팀이 참가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바둑리그는 30일 정규리그 마지막 대국을 치른다. 현재 1, 2위가 확정된 상황에서 3∼8위까지 여섯 팀이 세 장의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고 다투고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