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 9단이 국내 열 번째로 통산 1천승을 달성했다.
박영훈은 9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3기 용성전 예선 결승에서 한우진 초단에게 18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자신의 1천번째 승리를 거뒀다. 입단 20년 만이다.
1999년 12월 입단한 박영훈은 입단 1개월 만에 제12기 현대자동차배 기성전 1차예선 1회전에서 이정원 초단을 꺾고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이후 2002년 1월 100승, 2009년 7월 500승, 2017년 8월 900승 고지를 넘어 이날 1천승을 일궜다.
1999년 입단한 박영훈은 2001년 제6기 박카스배 천원전에서 첫 타이틀을 획득했고, 2004년 제17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전에서 우승하며 첫 세계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 우승으로 당시 3단에서 9단으로 특별 승단한 박영훈은 최단기간 세계대회 우승(4년7개월), 국내 최단기간 9단 승단(4년7개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박영훈은 세계대회 3회, 국내대회 17회 등 총 20회 우승을 차지했다.
박영훈은 “별생각 없이 1승, 1승 하다 보니 1천승이 쌓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판을 이기기도 힘든데 어떻게 1천판을 이겼나 생각도 든다. 앞으로 계속 승수를 늘려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영훈은 9일 기준으로 1000승480패, 승률 67.56%를 기록 중이다.
통산 1천승을 달성한 기사는 조훈현(1천949승)·이창호(1천775승)·서봉수(1천697승)·이세돌(1천324승·은퇴)·유창혁(1천280승)·최철한(1천174승)·서능욱(1천108승)·목진석(1천73승)·조한승(1천42승) 9단을 포함해 10명뿐이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