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이 3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2019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기사상(MVP)를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바둑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2019 바둑대상을 수상했다. 최정 9단은 여자기사상 3연패를 일궜다.
박정환은 3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2019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기사상(MVP)을 받았다. 박정환은 바둑 담당 기자들로 구성된 선정위원단 투표에서 41.25%, 네티즌 투표에서 36.25%를 받아 합계 39.75%의 득표율을 기록, 최정(35.68%) 9단을 4.07% 차이로 따돌렸다.
2013년과 2015년, 2016년, 2017년에 이어 개인 통산 5번째 최고의 영예를 안은 박정환은 올해 제12회 춘란배와 2019 월드바둑챔피언십, 2019 하세배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4회 LG배에서는 결승에 올랐다. 70승 24패, 승률 74.47%를 기록했다.
박정환은 “올해는 최정 선수의 활약이 눈부셨는데 (수상하지 못한) 최정 선수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바둑 팬들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인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응원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우수기사상을 놓친 최정은 3년 연속 여자기사상을 받았다. 올해 83승 20패, 승률 80.58%를 기록하며 여자 기사로는 역대 최고인 한국 랭킹 17위까지 오른 최정은 여자다승·여자승률·여자연승상에 이어 인기상까지 받아 5관왕을 차지했다. 최정은 제10회 궁륭산병성배와 제2회 오청원배, 제24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제3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등 국내외 대회에서 4개 타이틀을 석권했다.
박정환과 최정은 내년 3일 열리는 KB바둑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남자 최우수신인상은 미래의 별 신예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글로비스배 U-20에서 8강에 진출한 박상진 4단이 차지했다. 여자 최우수신인상은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 부안 곰소소금의 우승에 기여한 허서현 초단이 수상했다.
시니어기사상은 리그 15연승을 거둔 김포 원봉루헨스의 주장 김수장 9단에게 돌아갔고, 박하민 7단은 기량 발전상을 받았다. 남자 기록 부문에서는 신진서 9단이 다승상(78승 20패)ㆍ연승상(25연승)ㆍ승률상(79.59%)을 챙겼다.
최우수 남자아마선수상은 허영락, 여자아마선수상은 박예원이 거머쥐었다. 한편 공로상은 1999년부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을 후원해온 동서식품(주)에 돌아갔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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