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9단이 여자 기사 최초로 한국 바둑랭킹 20위 안에 진입했다.
한국기원은 최정 9단이 12월 바둑랭킹에서 지난달보다 8계단 상승한 17위를 차지했다고 5일 발표했다. 최정 다음의 여자기사로는 오유진 7단(94위)이 있지만 차이가 크다. 그 만큼 남자기사 우위의 바둑판에서 최정 9단이 차지하는 독보적인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최정 9단은 2017년 8월 처음으로 50위 안에 진입했고, 올해 20위권으로 올라서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정은 지난달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 3연패를 일궜고, 최근에는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정상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하림배 여자프로국수전 3연패를 달성했고, 9월 참저축은행배 8강에서는 후지쓰배 우승 경력의 강동윤 9단을 꺾기도 했다. 바둑계에서는 “최정 9단이 톱10을 넘어 톱5까지 진출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국내 1위는 박정환 9단이 차지했고, 신진서 9단은 2위에 자리를 잡았다. 둘은 올해 6차례씩 월간 랭킹 1위에 오르면서 정상의 자리를 양분했다. 3∼10위는 변상일, 신민준, 이동훈, 김지석, 박영훈, 강동윤, 이지현 9단과 안성준 8단 순이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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