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오른쪽)이 23일 TV바둑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중국의 딩하오 6단을 꺾은 뒤 복기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이 TV바둑아시아선수권에서 처음 우승했다.
신진서 9단은 23일 일본 도쿄 친잔소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31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중국의 딩하오 6단에게 27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규모가 작은 미니 기전이지만, 신 9단은 입단 뒤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컵을 챙겼다. 우승 상금 250만엔(2700만원).
한국기원은 “2000년생 동갑내기가 맞붙은 결승전에서 신진서 9단이 한 수 위의 수읽기를 보여준 한 판이었다”고 관전기를 전했다. 신진서 9단은 딩하오 6단과의 상대 전적에서 3승1패로 앞서 갔고, 5월15일부터 시작한 연승 행진을 16으로 늘렸다.
신진서 9단은 본선 첫 경기에서 중국의 쉬자양 8단에게 227수 만에 흑 불계승한데 이어 4강전에서 이야마 유타 9단을 꺾은 신민준 9단을 역시 불계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김지석 9단은 4강전에서 중국의 딩하오
6단에게 207수 만에 백 불계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신진서 9단은 KBS바둑왕전 준우승자인 박정환 9단이 춘란배 출전을 위해 빠지면서 초대장을 얻었다. 신진서 9단은 우승 뒤 “마지막까지 어려웠지만 상대 실수가 더 많았다. 이전 준우승한 것을 만회한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 더 좋은 내용의 바둑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신 9단은 2016년 대회에서는 준우승했다.
신진서 9단의 우승으로 한국은 대회 3연패를 일궜고, 대회 최다인 통산 13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TV바둑아시아선수권에는 지난 대회 우승자, 한국의 KBS바둑왕전·중국의 CCTV배·일본의 NHK배 1~2위 등 7명이 출전해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는 한중일 대회다. 제한시간 없이 매수 30초 초읽기를 하며 도중 1분 고려시간 10회가 주어진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