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이 22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지에스칼텍스배 결승 5번기 3국에서 김지석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19) 9단이 2년 연속 지에스(GS)칼텍스배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바둑랭킹 2위 신진서는 22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4기 지에스칼텍스배 결승 5번기 3국에서 국내랭킹 3위 김지석(29) 9단에게 15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1~2국 모두 불계로 김지석을 제압하며 2연승을 달렸던 신진서는 3국 만에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7000만원. 신진서 9단은 김지석 9단과의 맞전적에서 6승4패로 앞서게 됐다.
전문가들은 결승 1~3국 대국 모두 치열한 힘겨루기에서 신진서 9단의 전투력이 빛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날 3국에서도 전투성향이 강한 두 기사는 초반부터 복잡한 싸움을 펼쳤다.
신진서 9단이 먼저 우변 침투에서 득을 얻었지만 김지석 9단도 하변에서 반격하며 팽팽한 형세가 지속됐다. 승부는 중반에 갈렸다. 마지막 승부처였던 좌변 전투에서 김지석 9단이 결정적인 실수(137수)를 범해 신진서 9단이 우세를 잡았다.
신진서 9단은 “특별히 대회 2연패를 의식하진 않았지만 컨디션이 좋았고 운이 따라줬던 것 같다. 작년과 올해 모두 좋은 선배님들과 대결할 수 있어 좋았고 결과도 좋아 기분이 좋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김지석 9단은 “결승전부터 컨디션이 안 좋아 승패보다는 좋은 내용의 대국을 두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것도 못 이룬 것 같아 아쉽다. 신진서 9단이 결승 내내 매우 잘 뒀다”고 말했다.
신진서 9단은 4월 맥심커피배 우승 이후 한달도 안 돼 트로피를 추가했다.
지에스칼텍스배의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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