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양딩신 7단(왼쪽)이 14일 한국기원 스튜디오에서 열린 엘지배 기왕전 결승 3번기에서 이겨 우승한 뒤 스웨 9단과 복기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중국 기사끼리의 결승 대국에서 양딩신(20) 7단이 최후에 웃었다.
양딩신 7단은 1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3회 엘지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스웨(28) 9단에게 28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1로 역전 우승했다. 생애 세계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양딩신 7단의 우승 상금은 3억원.
양딩신 7단은 11일 결승 1국에서 261수 만에 백 불계패했지만, 13일 2국서 21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둔 뒤 최종판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대국에서 양딩신 7단은 초반부터 완벽한 판 운영으로 앞서 나갔다. 중반 스웨 9단이 양딩신 7단의 실수를 틈타 맹추격했지만 양딩신 7단이 더는 흔들리지 않고 마무리에 성공하며 세계 챔피언이 됐다. 양딩신 7단은 중국기원 승단 규정에 따라 9단으로 승단한다.
2013년 17회 엘지배 우승자인 스웨 9단은 두번째 정상을 노렸으나 양딩신 7단의 벽이 높았다. 준우승 상금 1억원.
양딩신 7단의 우승으로 중국은 통산 11번째 엘지배 정상에 올랐다. 한국이 9회, 일본이 2회, 대만이 1회씩과 비교하면 확실히 세계대회에서 중국 강세가 느껴진다.
엘지배의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시상식은 15일 열린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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