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배 우승으로 생애 첫 트로피를 챙긴 박하민 4단(오른쪽)과 결승전에서 패한 나현 9단. 한국기원 제공
돌풍의 박하민(21) 4단이 생애 첫 우승컵을 차지했다.
박하민 4단은 1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크라운해태배 결승 2국에서 나현 9단에 274수 만에 백 반집 승을 거둬 2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박하민 4단은 9일 결승 1국에서 나현 9단을 181수 만에 흑 불계로 제압한 바 있다. 상금 3천만원을 챙긴 박하민 4단은 생애 첫 우승컵의 기쁨도 누렸다.
박하민 4단은 지난달 26일 4강전에서 국내 최강자로 손꼽히는 박정환 9단에게 18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2월 현재 국내순위 36위인 박하민 4단은 박정환 9단을 상대로 2승1패로 앞서고 있다. 나현 9단은 4강전에서 신진서 9단을 283수 만에 흑 불계로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박하민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하민 4단은 이날 중반 불리했으나 막판 끝내기에서 뒤집기에 성공해 짜릿한 반집승을 거뒀다. 순위와 상관없이 실력은 정상급이라는 평가가 빈말이 아니었다. 박하민 4단은 대국 뒤 인터뷰에서 “지켜봐 주고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중국 기사에 뒤지지 않는 기사가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만 25살(1992년생) 이하 프로기사들만 참가할 수 있는 크라운해태배 준우승 상금은 1천2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 방식으로 각자 10분에 추가시간 20초를 제공한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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