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혁 9단이 29일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시니어조 예선에서 일본의 유키 사토시 9단과 대국하고 있다. 일본기원 제공
지난해 한국기원 사무총장직을 그만두고 승부세계로 복귀한 유창혁 9단이 ‘혈혈단신’ 국제예선을 통과해 세계대회 본선에 올랐다.
유창혁 9단은 29일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3회 월드바둑챔피언십(WBC) 국제예선 시니어조 결승에서 일본의 유키 사토시 9단에게 16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유창혁 9단의 세계대회 본선 진출은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 본선 32강 진출 이후 약 3년 4개월 만이다.
지난 21일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32강에서 서봉수 9단을 꺾고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룬 유창혁 9단은 이날 승리까지 6연승을 거두며 복귀 이후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24일부터 시작된 예선에서는 각국 총 89명(일반조 64명, 시니어조 25명)이 참가했으며 한국기사는 변상일·이동훈·신민준 9단 등 30명이 출전했다. 예선 24일 1회전에는 한국기사 28명이 출전해 19명이 2회전에 이름을 올렸고, 25일 2회전에는 21명이 대국해 9명이 살아남았다. 이어 26일 3회전에선 3명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으며, 27일 4회전에선 유창혁 9단만이 시니어조에서 생존했고 일반조에선 모두 탈락했다. 29일 이뤄진 최종결승에서 유창혁과 중국의 장웨이제 9단, 랴오위안허 6단이 승리해 본선 8강 티켓을 차지했다.
월드바둑챔피언십 본선은 3월 18일부터 20일까지 8강 토너먼트로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린다. 본선에는 대회 2연패를 이룬 한국의 박정환 9단을 비롯해 신진서 9단, 중국의 커제 9단, 일본의 이야마 유타와 장쉬 9단 등 5명이 시드를 받아 이미 올라가 있다. 여기에 예선을 거친 유창혁, 장웨이제, 랴오위안허 등 3명이 추가된다.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 상금은 2000만엔이며 준우승은 500만엔이다. 1회전 패자에게는 50만엔의 상금이 책정됐다. 제한시간은 중간 휴식시간 없이 본선 각자 3시간이다. 잔여 시간 5분 전부터 1분 초읽기에 들어간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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