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현 8단이 3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삼성화재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1번기에서 커제 9단을 이긴 뒤 복기하고 있다. 한국기원
안국현 8단이 삼성화재 첫판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상대가 커제 9단이어서 더 짜릿했다.
안국현 8단은 3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1국에서 커제 9단을 상대로 19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안국현 8단은 4일 결승 2국에서 이기면 생애 첫 세계기전 우승컵을 차지한다.
안국현 8단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상대가 워낙 강하지만 가진 실력만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각오를 밝혔다. 실제 이날 실전 대국에서 안국현 8단은 차분하게 대국하며 조금의 실수도 없이 주도면밀하게 판을 이끌어 갔다. 사이버오로 해설을 맡은 이지현 9단은 “안국현의 완승이다. 안국현의 침착함이 빛을 발한 대국이었다. 정말 완벽한 내용이었다”고 총평했다.
안국현은 지난해 국내 기전인 지에스칼텍스배에서 우승했지만, 세계대회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국현의 국내랭킹은 21위다. 반면 커제는 중국에서도 최강자로 꼽히는 거물이다.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으로 삼성화재배 정상에 오르는 등 이미 세계대회 우승컵을 5차례 들어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안국현의 기세가 커제의 기운보다 셌다.
안국현은 삼성화재배 4강에서도 한국 기사로는 유일하게 진출해 난적 탕웨이싱 9단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날 커제도 꺾으면서 안국현은 중국 기사 상대 8연승을 달리며 ‘중국 킬러’ 면모를 재확인했다.
삼성화재배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다. 한국은 삼성화재배에서 13회 우승했고, 중국이 8회, 일본은 2회 정상에 올랐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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