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 9단(왼쪽)이 23일 열린 맥심배 입신최강전에서 박영훈 9단을 꺾고 우승한 뒤 복기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조한승(35) 9단이 2연승 역전극으로 맥심배 정상에 올랐다.
조 9단은 23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에 있는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9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266수 만에 박영훈(33) 9단을 백으로 반집 이겼다. 1패 뒤 2연승을 기록한 조한승 9단은 처음으로 맥심커피배를 품에 안았다.
조 9단은 9일 열린 결승 1국에서 201수 만에 백 불계패했으나, 17일 2국에서 165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최종국에서 시종 우세를 잃지 않고 반집승을 거뒀다. 2014년 1월 57기 국수전 우승 이후 4년 3개월 만에 트로피를 추가했다. 입단 이후 아홉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조한승 9단은 박영훈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 13승16패가 됐다.
조한승 9단은 “마지막에 실수를 계속해 반집 지는 줄 알았다. 생각지도 않은 우승이라 기쁘다”면서 “박영훈 9단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실력이 부족한 제가 우승까지 한 것은 팬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겸손해했다.
맥심배는 입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9단들의 대결 무대다. 지난 대회까지 24강전으로 열렸던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이번 대회부터 본선 32강으로 문호를 넓혔고 조한승 9단의 첫 우승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지며 총 상금규모는 2억원이다. 우승 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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