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마 유타(오른쪽) 9단이 15일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린 엘지배 4강전에서 커제 9단을 꺾은 뒤 복기하고 있다. 사이버오로 제공
일본 바둑의 일인자 이야마 유타 9단이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중국의 커제 9단을 꺾고 엘지(LG)배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과 중국에 밀리는 일본 바둑이 세계 최강 커제를 꺾은 것은 이변이다.
이야마 유타 9단은 15일 일본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린 엘지배 4강전에서 중국 1위 커제 9단에게 26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야마 9단은 커제와의 맞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가게 됐다. 일본이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11년 만이다.
일본기원 소속 기사가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장쉬 9단의 2006년 9월 도요타덴소배 출전 이후 처음이다. 일본기원 소속 기사가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2005년 4월 엘지배다. 당시 장쉬 9단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장쉬 9단은 일본기원 소속으로 출전했을 뿐 국적은 대만이었다.
그런데 일본인 이야마 유타 9단이 엘지배 결승에 오르면서 일본 바둑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32강전에서 원성진, 16강전에서 강동윤, 8강전에서 신진서 등 한국기사를 제압하고 4강에 오른 커제 9단은 이야마 벽에 막혔다.
이야마 유타 9단은 내년 2월 5일부터 중국의 셰얼하오 5단과 결승 3번기를 치른다. 결승 3번기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야마 유타 9단의 결승 진출에 고무된 일본기원이 결승전 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전날 8강전에서 신진서 8단, 최철한 9단, 이원영 7단 등이 모두 탈락했다. 엘지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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