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기도 화성 신도시여울공원에서 열린 2017 바둑대축제 ‘아빠야 놀자’ 대국에 나온 권주리(왼쪽) 초단과 아버지 권병훈씨, 신민준 6단과 아버지 신창석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2017 대한민국 바둑대축제가 2만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바둑으로 모인 벗’이라는 주제로 11일 경기도 화성시 노작로에 위치한 동탄 신도시 여울공원에서 개막한 2017 대한민국 바둑대축제는 12일 대회 둘째 날을 맞았다. ‘인공지능 바둑열전’, ‘정상대결’, ‘화성시 전국바둑대회’, ‘바둑TV배 챌린지매치’, ‘명사지도기’, ‘아빠야 놀자’, ‘세대를 넘어서’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대회 첫날의 열기를 이어갔다.
토종 바둑 인공지능 ‘돌바람’과 한국 랭킹 1위 박정환 9단의 대결로 관심을 끈 ‘인공지능 바둑열전’에서는 백을 쥔 박정환 9단이 170수 만에 승리했다. 앞서 신진서 8단은 일본 바둑 인공지능 ‘딥젠고’에 승리한 바 있다.
여자랭킹 1위 최정 8단과 2위 오유진 5단의 대결로 펼쳐진 ‘정상대결’에서는 최정 8단이 20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조훈현 의원과 이창호 9단은 행사장을 찾은 원유철 의원과 권칠승 의원과 명사 지도기를 펼쳤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훈현 자유한국당 의원에 승리했고 이창호 9단은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에 승리를 거뒀다.
12일 경기도 화성 신도시여울공원에서 열린 2017 바둑대축제에 나온 여성 바둑팬들이 프로기사의 다면기 지도를 받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아빠야 놀자’ 대국에서는 신민준 6단-신창석 부자, 권주리 초단-권병훈 모자가 한 팀을 이뤄 페어 대국을 벌였다. 승리한 권주리 초단은 “아버지와 꼭 한번 페어 대국을 두고 싶었는데 오늘 이룰 수 있게 돼 좋았다”고 했다. 신민준 6단의 부친이자 드라마 PD인 신창석 감독은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이후로 같이 바둑을 두지 않았는데 페어로 호흡을 맞춰 흥미롭게 대국에 임했다”고 했다.
‘세대를 넘어서’ 행사에서는 최고령 프로기사 최창원 6단(80)과 최연소 프로기사 권효진 초단(13)의 대결로 펼쳐졌다. 67년의 세월을 넘어 이뤄진 대결의 승자는 새싹 권효진 초단. 화성 거주 어르신 32명과 어린이 32명의 대결과 프로기사의 다면기도 눈길을 끌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