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32강 본선이 9월4일 개막한다. 사진은 통합예선 장면. 한국기원 제공
“이번엔 우리 기사들이 해낼 것 같다.”(손을식 삼성화재 상무)
“(중국기사들의) 중-중전은 재미없다.”(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
다음달 4일 개막하는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대회를 앞둔 국내 기계의 분위기는 “한국 힘내라!”로 모인다.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설가온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도 이번 대회에서는 토종 기사의 우승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럴 만 한 것이 한국은 2014년 김지석 9단의 우승 이후 삼성화재배에서 멀어졌다. 최근 2년간 삼성화재배는 중국의 커제 9단의 2연패 무대였다. 지난해 결승 대국은 커제와 퉈자시 9단, 2015년엔 커제와 스웨 9단의 ‘중-중전’으로 펼쳐졌다. 손을식 상무는 “이제 때가 됐다. 우리 기사들이 일을 낼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드배정과 통합예선 등을 거쳐 본선에 오른 각 나라의 출전 규모에서도 한국(14명)은 중국(13명), 일본(3명), 대만(1명), 폴란드(1명)를 앞선다. 박정환·이세돌·박영훈(이상 9단)·신진서·안국현(이상 8단) 등이 시드를 받았고 서봉수·송태곤 9단, 박진솔·이동훈 8단, 안성준 7단, 한태희·변상일·신민준 6단, 김채영 3단이 통합예선 등을 거쳐 본선 32강에 올랐다. 정예와 베테랑, 신예와 여성까지 다양한 구성이다. 무엇보다 최근 18연승을 달리며 몽백합배 4강에 오른 박정환 9단과 역시 몽백합배 4강에 오른 박영훈 9단의 상승세가 듬직하다. 유창혁 사무총장은 “우리 기사들의 구성이 탄탄하다. 중국 세를 꺾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중국은 커제 9단을 비롯해 퉈자시·탕웨이싱·천야오예 9단과 판윈뤄 6단이 시드를 받았다. 여기에 퉁멍청 6단, 구쯔하오·양딩신·천쯔젠·리웨이칭·리허 5단, 자오천위 4단과 쉐관화 3단이 합류했다. 일본 바둑의 일인자 이야마 유타 9단은 10년 만에 삼성화재배에 모습을 드러냈고 시드를 받은 야마시타 게이고 9단과 통합예선 시니어조를 통과한 고마쓰 히데키 9단도 참가한다. 예선에서 월드조 관문을 뚫은 폴란드의 마테우스 수르마 초단도 나왔고, 대만의 여자 기사 헤이자자 7단은 와일드카드를 받았다.
올해 22회를 맞는 대회의 32강 본선은 9월 5~7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다. 앞서 4일에는 개막식과 대진 추첨이 이뤄진다. 16강전과 8강전은 9월 25~26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캠퍼스에서, 준결승 3번기는 11월 6∼8일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다. 결승 3번기는 12월 5∼7일 예정돼 있다. 우승 상금은 3억원.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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