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이 한국 기사 공통의 적 커제를 꺾었다.
한국 1위 박정환 9단은 24일 중국 안후이 성 퉁링에서 열린 제3회 몽백합배 세계바둑대회 본선 16강전에서 중국 1위 커제 9단을 320수 만에 백 2집 반 승으로 제압했다. 한중 최강자의 자존심 싸움에서 이겼고, 난적 커제를 물리쳐 더 짜릿했다. 박정환 9단은 최근 17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박정환 9단은 초반 불리했으나 중앙에서 패를 통한 바꿔치기로 승기를 잡으며 쾌승을 이뤘다. 신민준 6단은 “나중에 어려운 국면이 있었지만 흑에 확실한 기회가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260수가 결정타였다”고 평가했다.
박정환 9단은 커제 9단과 맞전적 4승4패로 팽팽했지만, 이날 승리로 5승4패 우위를 점했다. 최대 난적을 제압해 2015년 엘지배 우승 이후 세계대회 제패를 노린다. 박정환 9단은 64강에서 퉈자시 9단, 32강에서 저우루이양 9단 등 중국의 강호를 잇달아 물리쳤다. 박정환 9단은 26일 8강전에서 중국의 천쯔젠 5단과 맞붙는다.
박영훈 9단도 중국의 왕하오양 6단에게 27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박영훈 9단은 중국의 판윈러 6단과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은 중국의 신예 황신 4단에게 212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몽백합배 제한시간은 준결승 3번기까지는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다. 결승 5번기는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를 제공한다. 상금은 우승 180만위안(약 3억원), 준우승 60만위안(약 1억원)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