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커제 9단이 삼성화재배 2연패에 성공했다.
중국 순위 1위 커제 9단은 8일 경기도 고양의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중국 순위 2위 퉈자시 9단을 193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제압했다. 커제는 2승1패로 우승했다. 지난해에 이은 대회 2연패.
6일 결승 1국에서 198수 만에 불계패했던 커제 9단은 7일 2국에서 244수 만에 불계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고, 이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화재배 2연패를 달성한 커제 9단은 중국기사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세계대회 2연패 기록을 세웠다. 삼성화재배 2연패는 12, 13회 대회에서 우승한 이세돌 9단 이후 8년 만이다. 현재 세계대회 3관왕(삼성화재, 바이링, 몽백합)인 커제 9단은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4회로 늘렸다. 중국기사로는 8회 우승한 구리 9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세계대회 우승 기록이다.
커제 9단은 대국 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힘든 경기였는데 결승전 모두 운 좋게 이겼다. 앞으로 세계대회에서 더 많이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알파고와의 대결을 묻는 말에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으며 지금의 컨디션으로는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졌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한국기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