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위 박정환(23) 9단이 중국 1위 커제 9단을 무너뜨렸다.
박정환 9단은 1일 청주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에서 열린 제21회 LG배 기왕전 16강전에서 커제 9단을 188수 만에 백 불계로 꺾고 8강전에 진출했다. 커제는 중국의 자존심으로 지난해 세계대회를 휩쓸며 최강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박정환이 대륙풍보다 센 완강한 수로 커제를 무너뜨렸다. 박정환은 11월 예정된 8강전에서는 중국의 구리 9단과 맞선다.
박정환은 지난달 응씨배 8강전과 이달 중순 중국 갑조리그 5라운드에 이어 이날 대국까지 커제 9단에게 3연승을 거뒀다. 중국 바둑 일인자도 한국 일인자한테는 통하지 않았다. 박정환 9단은 제19회 대회에 이어 LG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대회 최연소 출전자인 신진서(16) 5단도 8강에 진출했다. 신진서 5단은 제18회 LG배 우승자인 중국의 퉈자시 9단에게 20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신진서는 8강전에서 중국의 멍타이링 6단과 맞선다. 홍일점 최정 6단은 이날 16강전에서 중국의 펑리야오 5단에게 불계패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