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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둑

“하루 7시간 훈련…반상 위 거센 황사 넘겠다”

등록 2014-04-17 19:19수정 2014-04-17 20:47

유창혁 국가대표 바둑 상비군 신임 감독은 중국을 목표로 상비군 교육과 훈련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16일 한국기원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한국기원 제공
유창혁 국가대표 바둑 상비군 신임 감독은 중국을 목표로 상비군 교육과 훈련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16일 한국기원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한국기원 제공
유창혁 국가대표 상비군 감독
상위권은 중국과 대등하지만
어린 선수는 자기관리 잘 안돼
전력이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
18살이하 영재 육성에 힘쓸 것
“중국을 목표로 철저히 중국선수를 이기는 부분을 연구해 교육과 훈련을 해나갈 겁니다.”

유창혁 9단이 지난 10일 국가대표 바둑 상비군의 새 감독에 선임됐다. 최명훈 코치(9단)와 함께 올해 12월까지 한국바둑의 미래를 책임지게 됐다. 국가대표 바둑 상비군체제는 지난해 8월 1기가 구성됐다. 지난해 국제대회인 엘지배에서 한국 기사 모두 8강 문턱을 넘지 못했고, 20여개에 이르는 국제대회 개인타이틀마저 1개도 유지하지 못하고 무관에 그치면서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지난해 구성된 대표팀 상비군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급조됐다”며 “이제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대표팀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 상비군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함께 교육과 훈련을 할 예정이다. 박정환 9단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 7명은 계속되는 대회 출전 등으로 시간을 내기 어려워 자율적으로 참가하고, 89년생 이하·90년생 이하로 구성된 상비군 2개 조와 여류기사·육성군의 경우에는 의무적으로 기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유 감독은 “상위권 기사들의 경우 자세나 자신감, 마인드컨트롤 등만 보충해주고 분위기만 만들면 중국 선수들에 뒤진다고 볼 수 없다”며 “그러나 어린 선수들의 경우 전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표선수들의 경우 당장의 성적을 목표로 하는 반면, 젊은 선수들은 시간을 두고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목표를 둔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현재 정책적인 지원과 바둑 붐을 타고 국제 바둑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이 삼성화재배, 농심배, 엘지배 등 3개의 국제대회를, 대만이 1개의 국제대회를 주최하고 있는 반면 나머지 10여개 국제대회는 모두 중국이 주최하고 있다. 이미 국제대회에서 존재감을 잃은 일본은 지난 2011년 후지쯔배를 끝으로 자국 개최 국제대회 2개가 모두 사라졌다. 일본은 그나마 다음달께 신예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개막한 KB바둑리그도 5경기 중 1경기만 장고바둑으로 운영되던 것을 올해부터 3경기로 늘렸다. 국제바둑의 경우 제한시간이 길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유 감독은 “우리나라는 입단 전까지는 도장이나 연수생처럼 관리를 해주지만 입단 이후가 느슨하다”고 설명하고 “어린 선수들이 프로가 되면 시간도 다소 여유가 생기고 상금도 받고 하면서 자기관리를 잘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은 프로입단 뒤 실력이 부쩍 늘어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중국은 국가대표 상비군을 운영하며 합숙 등 강도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국가대표 체제의 특징 중 하나는 18살 이하 영재들을 상비군으로 관리한다는 점이다. 유 감독은 “상비군은 실력 위주로 뽑는다면 육성은 실력보다는 잠재력을 보고 뽑을 예정”이라며 “이런 선수들을 잘 키울 경우 세계대회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중국의 1개 성과 우리나라를 비교해도 바둑인구 등에서 우리가 낫다고 말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5~6년 뒤에는 암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이 기술위원을, 김성룡 9단이 전력분석관으로 합류하고 남녀 국가대표, 상비군 3개조(A·B·여자) 등으로 소수정예화했다. 또 만18살 이하 영재들은 ‘육성군’으로 조직해 훈련을 강화한다. 남자 국가대표로는 랭킹 상위 7명(박정환 김지석 이세돌 최철한 박영훈 강동윤 조한승)을, 여자국가대표는 랭킹 상위 4명(최정 박지은 김혜민 조혜연)을 선발했다. 육성군은 감독 권한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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