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팀 전면드래프트로 선수선발
장고대국 부활에 대국료 대폭인상
장고대국 부활에 대국료 대폭인상
올해로 11번째 시즌을 맞는 바둑리그가 확 달라졌다.
한국기원은 19일 대폭 혁신된 2014 케이비(KB)국민은행 바둑리그 운영안을 공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선수 선발 방식의 변화다. 예선전과 상위 랭커 시드를 없애고 전면 드래프트를 실시한다. 기존 2명씩이었던 보호선수 지명제도는 향후 최대 5명(최대 3년간)으로 바꾸되 올해에 한해 보호선수제도를 실시하지 않는다. 백지 상태에서 새 그림을 그리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그려진 새 그림은 향후 보호선수제도를 통해 지속성을 갖게 될 전망이다. 이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정착된다면 바둑계에도 소속팀과 소속 선수란 개념이 보편화되고 체계적인 선수 관리 시스템이 형성될 수 있다. 바둑리그가 목표했던 구단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구단제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인 형태로 볼 수 있다. 바둑리그에 참가하는 8개 팀은 26일 선수를 선발한다.
또 지난해 속기 4판, 장고 1판으로 한 경기가 구성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속기 2판과 장고 3판으로 바뀐다. 장고 대국도 제한시간 1시간에서 1시간30분으로 늘어났다. 그동안 국제대회 성적 부진의 주범으로 지나친 속기 편향이 지목돼 왔다. 그리고 바둑리그가 이런 바둑의 속기화를 부추긴 측면이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비판을 수용해 지난해 장고대국을 처음 도입했고, 올해는 장고대국을 전면화했다. 1일차에는 2판의 장고대국을 동시에 진행하고, 2일차에는 1판의 장고대국이 진행되는 동시에 2판의 속기대국이 연달아 열린다.
기존 125만원이던 승자 대국료는 400만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패자 대국료도 4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올라갔다. 기존 지명별 상금 대신 대국료를 올려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기로 한 것이다. 새로워진 바둑리그는 다음달 7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총 56경기 280국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허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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