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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둑

꼴찌의 반란 VS 어게인 2010

등록 2013-12-12 19:53수정 2013-12-12 20:56

조한승
조한승
바둑리그 19일부터 챔피언결정전

만년하위 티브로드, 통합우승 노려
절대 강자 없지만 고른 활약 강점

신안천일염은 준PO·PO 파죽지세
주장 이세돌 컨디션 조절이 관건
50 대 50 예측불허.

2013 케이비(KB) 바둑리그의 패권을 결정하는 챔피언결정전이 19~24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바둑티브이(TV) 스튜디오에서 3판2승제로 열린다. 8개 프로팀이 참가한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해 챔프전에 직행한 티브로드와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친 신안천일염이 격돌한다. 동명이인의 이상훈(40) 9단과 이상훈(38) 8단(바둑계에서는 이들을 ‘큰 이상훈’과 ‘작은 이상훈’이라 부른다)이 각각 티브로드와 신안천일염을 이끈다. 두 팀의 정규리그 맞전적은 1승1패. 대망의 챔피언 자리를 노리는 두 팀의 전력은 백중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 ‘꼴찌의 반란’ 대 ‘어게인 2010’ 티브로드는 올 시즌 갑자기 나타난 다크호스다. 큰 이상훈 감독마저 “4강에는 도전해볼 전력이라고 생각했지만 정규 우승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다. 2008년 창단한 티브로드는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본 경험이 없다. 2008년 6위, 2009년 7위(최하위), 2010년 6위, 2011년 8위(최하위), 2012년 5위로 만년 하위권이었다.
이지현
이지현
하지만 올 시즌 끈끈한 팀 분위기와 주장 조한승 9단과 ‘이지현이 이기면 팀도 이긴다’는 승리 공식을 만든 이지현 4단의 선전으로 10승4패로 1위에 올라 꼴찌의 반란을 노리고 있다. 2004년 시작된 바둑리그에서 정규 1위는 두번을 제외하고 모두 챔피언에 올랐다.

이에 맞서는 신안천일염은 단 두번의 예외 중 한번을 만든 주인공. 신안천일염은 2010년 팀 창단과 함께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해 1위를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전력의 핵은 주장 이세돌 9단. 2010년 우승을 포함해 4년 동안 세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강팀이다.

■ 변칙 대 정공법 큰 이상훈 감독의 티브로드는 이세돌 같은 초일류는 없지만 선수층의 편차가 크지 않은 두터움을 바탕으로 다양한 용병술을 펼치며 챔피언전 문턱에 들어섰다. 1군 5명 가운데 조한승과 이지현이 1승을 책임지고 있고, 수시로 끌어올려 투입할 수 있는 3명의 2군(락스타) 선수들이 날래다. 큰 이상훈 감독은 이들 8명을 적절히 배치해 올 시즌 팀의 7명이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두도록 이끌었다. 한번 싸울 때 5명이 출전해 3승을 거둬야 하는 만큼 현란한 진용 배치로 상대의 허를 찌른다. 큰 이상훈 감독은 “데이터에 근거해 상대 순번을 예측하고 거기에 맞는 맞춤형 전략으로 맞선다”는 평가를 듣는다.
이세돌
이세돌

반면 신안천일염은 이세돌, 강유택, 김정현, 온소진, 이호범으로 이어지는 5명의 라인업이 확실하다. 다른 락스타를 내보내기보다는 주로 이들 5명의 주축을 내보낸다. 이들은 티브로드 선수들보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하다. 특히 정규리그에서 3승11패로 부진했던 2지명 강유택 6단이 포스트시즌에서는 2승을 거두며 감독의 꾸준한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 휴식 대 삼성화재 돌발변수 티브로드의 이상훈 감독은 “정규리그가 끝난 뒤 한달째 경기를 쉬고 있다. 야구나 농구 같은 스포츠는 체력 문제가 있으니까 1위 팀이 유리하겠지만 바둑은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며 떨어진 경기 감각을 걱정했다. 반면 신안천일염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올렸으나 걱정이 생겼다. 팀의 대들보인 이세돌이 삼성화재배에서 패배해 내상이 크기 때문이다. 신안천일염의 이상훈 감독은 “이세돌이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패한 것이 변수다. 어느 때보다 많은 짐을 짊어지고 나간 대회였는데 패했으니 많이 아플 것이다. 이세돌이 회복되길 바랄 뿐”이라고 걱정을 전했다.
강유택
강유택

해설위원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목진석 해설위원은 “신안천일염은 이세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이기 때문에 삼성화재배 패배가 승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송태곤 9단은 “신안천일염에는 큰 경기에 강한 김정현이 있고, 이세돌은 여전히 확실한 1승 카드다. 티브로드는 이세돌을 잡을 카드가 없다”고 평가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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