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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행정 ‘여성시대’

등록 2013-11-14 19:51수정 2013-11-14 21:23

김효정 한국기원 기사회장이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한국기원, K바둑 제공
김효정 한국기원 기사회장이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한국기원, K바둑 제공
프로기사회장에 뽑힌 김효정 2단
“팬들에 봉사하는 마인드 갖춰야”

이하진 국제바둑연맹 새 사무국장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위해 노력”
바둑계에 ‘여풍’이 몰아쳤다.

일찍이 루이나이웨이(중국)가 한국에 와 조훈현 이창호를 물리치고 국수에 올랐던 게 “여자가 남자를 이길 수 있을까’라는 선입견을 깬 첫 사례라면, 최근 등장한 여풍은 행정 영역에서 점차 도드라지는 약진이어서 새롭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달 프로기사회 회장으로 선출된 김효정 2단(32)과 국제바둑연맹(IGF) 사무국장으로 내정된 이하진 3단(25)이다. 30대 초반과 20대 중반의 젊은 피여서 생명력이 넘친다.

285명 한국기원 프로기사를 대표하는 자리에 오른 김효정 기사회장은 준비된 실력파. 김효정 회장은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여성이 적합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기사들간의 소통과 바둑 저변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96년 15살에 입단한 김 회장은 승부 뿐만 아니라 방송해설 진행과 바둑의 군보급 활동까지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을 해왔다. 프로기사 생활을 하면서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성균관대 한문학과와 대학원을 수료했다. 바둑판에만 시야를 고정하지 않고 세상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경험을 쌓았다. 김 회장은 “바둑을 살리기 위해서는 대회를 많이 만들어야 하지만, 대회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보급활동을 더 활발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프로기사들이 팀을 구성해 바둑 애호가들을 찾아가거나, 바둑팬들이 프로와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크고 작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프로기사들이 팬들에게 봉사해야 한다는 식으로 마인드가 변해야 한다. 2년 임기의 김 회장은 “‘여자가 바둑기사회 회장이야’라는 외부의 호기심과 충격이 변화의 시작이다. 여성의 부드러움과 소통 능력로 바둑계를 바꾸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85명의 프로기사 가운데 51명을 차지하는 여자기사들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바둑연맹 사무국장으로 내정된 이하진씨가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한국기원, K바둑 제공
국제바둑연맹 사무국장으로 내정된 이하진씨가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한국기원, K바둑 제공

이하진 국제바둑연맹 사무국장은 내년 7월부터 정식으로 활동한다. 지금은 업무 인수와 사업 계획 구상, 교류 등을 위해 한국기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한다. 국제바둑연맹은 바둑 보급을 위해 1982년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74개 회원국이 있다. 그동안 일본기원이 의장국을 맡았지만, 2010년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이 돌아가면서 역할을 분담한다. 현재 중국이 의장국을 맡고 있고 내년 7월부터 2년 동안은 한국이 주도하게 된다. 살림꾼으로 기획 등을 총괄해야 하는 이하진 사무국장 내정자는 “국제바둑연맹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조직이 커지고 있어 사무국장의 역할이 아주 중요한 시기다. 걱정이 앞서지만 한국 바둑의 위상을 활용해 국제적으로 바둑 보급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바둑연맹은 국제경기단체연맹(GAISF)에서 주최하는 마인드스포츠게임 등 대규모 행사도 책임진다. 바둑 뿐만 아니라 체스, 브릿지 등에 대한 이해를 넓혀야 한다.

이하진 사무국장이 남자들을 제치고 국제바둑기구의 행정 책임자를 맡게된 것은 실력 때문이다. 중학교 3학년 때 프로에 입문한 이 사무국장은 2008년 전자랜드배 주작왕전 우승, 2009년 여류국수왕전 준우승, 국가대표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어려서부터 영어 공부에 힘을 쏟아 수준급 외국어 구사 능력을 갖추고 있다. 7월 우송대 솔브릿지국제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 사무국장은 “국제바둑연맹의 가장 큰 역할은 국제적으로 바둑 경쟁력을 강화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인정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만수 8단은 “바둑을 꼭 성적만으로 바라보는 시대는 지났다. 여성 기사들이 공부를 하는 등 미리미리 준비하면서 행정 등의 영역에서 새롭게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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