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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둑

노장의 힘

등록 2013-08-08 19:29

<장면도>
<장면도>
[김만수 8단의 즉문즉답]
2013 삼성화재배 시니어부
예선 결승(8월7일)
(흑) 유창혁 9단
(백) 서봉수 9단
200수 끝 백 불계승

서봉수 9단이 삼성화재배 시니어부 예선을 통과하며 만 60살에 본선에 진출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1994년 고 조남철 9단이 세운 만 71살에 이어 두번째 최고령 본선 진출이다. 갈수록 연령이 낮아지는 현대 바둑의 특성상, 서 9단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면도>

초반 형세는 흑에게 빵따냄을 허용해 백이 불리하다. 게다가 흑1의 갈라침으로 백의 분발이 요구된다. 이 때, 이번 예선 최고의 한 수로 평가 받은 백2가 반상에 떨어진다. 흑3으로 손을 빼자 백4로 밀어 국면의 주도권을 순식간에 가져왔다.

<1도>
<1도>
<1도>

흑1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지만, 백6까지 틀어 막힌다. 하변 백 모양이 집으로 굳어지므로 최악의 결과다. 가장 자연스러운 수가 좋지 않다면, 이미 바둑은 나쁘다는 뜻이다. 그만큼 장면도 백2, 4가 좋은 수였다.

<2도>
<2도>
<2도>

유 9단은 흑1의 갈라치기를 통해 변화를 구했으나, 백8까지 결과는 백의 대성공이다. 좌변을 선수로 크게 얻은 서9단은 백10, 12로 상변을 차지했고, 이후 하변에 침투해온 흑13, 15를 효과적으로 공격하며 여유로운 승리를 거두었다. 올해 서9단의 성적은 21승10패로 다승 45위, 승률 20위다. 60살 노 기사의 투혼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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