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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둑

천년에 한번 나온다는 ‘장생’

등록 2013-07-11 19:22수정 2013-12-29 20:24

<장면도>
<장면도>
[김만수 8단의 즉문즉답]
2013 KB바둑리그 5라운드(6월29일)
(백) 최철한(SK에너지)
(흑)안성준(정관장)
89수 무승부

한국 바둑 최초로 장생 무승부가 출현했다. 장생 무승부란, 흑백이 서로 맞물려 돌이 순환되는 현상을 뜻한다.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는 한, 돌의 순환이 끝나지 않으므로 무승부가 된다. 바둑에서 ‘장생’과 ‘3패’가 나오면 무승부가 된다. 3패 무승부는 적지 않게 나왔으나 장생 무승부는 한·중·일 3국의 5천년 바둑 역사를 통틀어 1993년, 2009년 일본에서 딱 두차례 나왔을 정도로 희귀하다.

3천년에 한번 핀다는 전설의 꽃 우담바라처럼, 바둑의 우담바라로 일컫어지는 장생 무승부를 감상해 보자.

<장면도>

안성준 선수가 백1로 먹여친 장면. 흑2의 희생타가 장생으로 만든 묘수이다. 흑2의 묘수로 인해 돌이 서로 순환되면서 장생 무승부가 만들어졌다.

<1도>
<1도>
<1도>

흑1로 백돌을 때리면, 백2로 먹여치고, 흑3에 들어가 장면도 상황이 반복된다. 서로 양보하지 않는 한, 끝없이 반복되므로 이러한 형태를 영원한 삶, 즉 ‘장생’(長生)이라고 표현한다. 만약, <2도>의 흑1로 때린다면 백2에 두어 5궁을 만들게 돼 흑이 다 잡힌다.

<2도>
<2도>
<2도>

이번 대국에서 장생의 선택권은 백을 잡은 안성준 선수에게 있었다. 흑을 잡은 최철한 선수는 대마가 모두 잡히므로 양보의 여지가 없는 반면, 백은 대마가 직접적으로 잡힌 돌이 없다. 그러나 형세가 불리한 백은 어차피 더 진행해봤자 승산이 없다 보고 무승부를 선택했다. 최철한 선수도 장생이 나오기 전에 장생을 피할 수 있었으나, 상대의 양보를 기대하며 장생을 밀어붙였다.

장생이 나오면 바둑을 두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해지고 장수한다고 전해진다. 바둑팬 여러분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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