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30) 9단
군부대·유니세프 등에
국수전 우승상금 내놔
국수전 우승상금 내놔
바둑계 ‘기부천사’ 조한승(30·사진) 9단이 새해에도 통 큰 기부로 주위에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지난해 말 55기 국수전에서 우승한 조 9단은 11일 자신이 복무했던 육군 이기자부대를 방문해 위문금을 전달했고, 12일에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2000만원을 기부했다. 아동 자립 프로젝트인 ‘디딤씨앗통장’에도 돈을 내는 등 국수전 우승상금 4500만원 전액을 기부했다. 조 9단은 “국수전 결승 진출 뒤 우승하면 상금 전액을 좋은 데 쓰겠다고 결심했다”며 “언론을 통해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들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막연하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이번에 기회가 닿았다”고 말했다.
군부대 기부와 관련해선 “군 복무 기간 중 부대의 배려로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등 많은 혜택을 받아 전역하면 그 일부라도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2009년 12월부터 이기자부대 수색대대 통신병으로 근무했던 조 9단은 2010년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남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특례 혜택을 받아 그해 12월 전역했다.
조 9단의 선행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2008년 20회 티브이(TV)바둑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 함께 오른 입단 동기 이세돌 9단과 ‘누가 우승하든 상금 전액(우승 250만엔, 준우승 50만엔)을 중국 쓰촨성 지진 피해자에게 기부하자’고 합의한 뒤 이를 실천에 옮겼고, 2010년 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예선 대국료 전액을 천안함 사건으로 숨진 장병 유족들에게 성금으로 냈다. 김연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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