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웨이지 5단과 승부
한국 바둑의 ‘간판’ 이창호 9단이 제16회 엘지(LG)배 세계기왕전 결승에 올라 장웨이제 5단과 맞붙게 됐다.
이창호는 23일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한국 킬러’ 셰허 7단을 맞아 흑을 잡고 285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창호는 이날 대국에서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포석을 짠 뒤 공격을 전개했다. 장고를 거듭한 끝에 실리와 두터움에서 모두 앞섰고, 후반 좌상변의 접전에서 우세를 점하며 길었던 대국을 마무리했다. 이창호는 셰허와의 상대전적에서 3승1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이창호-장웨이제의 결승전은 내년 2월 열릴 예정이다.
반면 김지석 7단은 중국의 장웨이제 5단에 백으로 117수 만에 불계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대마가 잡혀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다. 김지석은 초반 31수까지의 진행에서 우상귀와 좌하귀에서 실리를 챙기며 판을 짜 나갔다. 전반적으로 넓게 포진한 흑이 활발해 보이는 포석진행으로 탄력있게 나아갔다. 그러나 약간 불리한 상황에서 좌상변 전투를 벌이면서 형국은 복잡하게 흘러갔다. 결국 작전을 변경해 좌변을 포기했고, 대마는 중앙 쪽으로 고개를 내밀며 새로운 모색을 시도했다.
엘지배는 13회부터 구리, 쿵제, 퍄오원야오 등 중국세가 우승을 휩쓸고 있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4년 만의 정상탈환을 노리고 있다. 우승상금은 2억5000만원.
김연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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