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기사 나현(16·충암고1)
삼성화재배서 쿵제 꺾어
16살 고교생 기사 ‘파란’
구리 9단과 31일 맞붙어
16살 고교생 기사 ‘파란’
구리 9단과 31일 맞붙어
또 한 명의 ‘반상 스타’가 나왔다.
고교생 기사 나현(16·충암고1·사진) 초단이 ‘별들의 잔치’ 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준결승에 진출해 이번 대회 최대 파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나현 초단은 4~5일 대전 삼성화재유성연수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대회 16강·8강전에서 중국의 펑리야오 5단과 쿵제 9단을 잇따라 꺾고 4강에 올랐다. 나 초단의 4강 진출은 ‘한국 바둑의 양강’ 이세돌·이창호 9단이 탈락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16강전에서 펑리야오 5단을 꺾고 8강에 올랐을 때만 해도 나 초단에게 눈길을 주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을 제압하고 8강에 올라온 쿵제마저 무너뜨리자 한국 바둑계도 덩달아 흥분했다. 대국이 끝난 뒤 늘 진지하게 복기를 하던 쿵제도 이날은 단 한 수의 복기도 하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떴다. 그만큼 충격이 컸을 터다.
나 초단은 31일 4강전에서 이창호 9단과 김지석 7단을 잇따라 꺾고 올라온 구리 9단을 상대한다. 나 초단은 “준결승에 올랐으니 우승을 목표로 상향조정했다. 최강자 구리 9단과의 대국이 부담이 되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바둑을 두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4강 진출자는 원성진 9단과 중국의 천야오예 9단이다. 3번기로 벌어지는 4강전은 31일 제1국을 시작으로 다음달 2~3일 2국과 3국으로 이어진다. 우승상금은 2억원.
김연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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