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효진 5단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혼자 남은 유창혁과 21일 맞서
혼자 남은 유창혁과 21일 맞서
기세 좋게 나아가던 ‘황제’ 조훈현(59) 9단이 9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조 9단은 6일 열린 제5회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제20국에서 권효진(사진) 5단에게 백을 들고 185수 만에 불계패했다. 지지옥션배는 45살 이상 남자 시니어 대표 12명과 프로 최고의 여자 기사 12명이 연승전으로 승부를 가리는 대회다.
조 9단의 발목을 잡은 상대는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아줌마 기사’ 권효진(29) 5단. 여류팀 11번째 선수로 나온 권 5단은 이세돌(28) 9단의 스승인 권갑용 8단의 장녀이자 두 아이의 엄마다. 대국이 끝나기 전까지만 해도 조 9단의 9연승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승리했더라면 앞서 여자 기사 최정(15) 초단이 시니어들을 상대로 세웠던 8연승을 넘어 대회 최다 연승 기록을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조 9단은 중반 이후 흑의 두터움에 밀려 실수를 연발하며 승기를 빼앗겼다. 결국 대회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제 시니어팀은 12명 가운데 유창혁(45) 9단만 남았다. 여자팀은 권 5단 외에 루이나이웨이 9단, 박지은 9단이 남아 있다. 하지만 여류팀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유 9단은 3인의 여자 기사에게 상대 전적에서 모두 앞서 있다. 권 5단에게 1승, 루이나이웨이에게 6승4패, 박지은에게 3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유 9단은 21일 권효진 5단과 맞선다. 지지옥션이 후원하는 이 대회의 우승 상금은 7000만원. 김연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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