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무관의 이창호(36·사진) 9단이 16회 엘지(LG)배 세계기왕전에서 예선부터 뛰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자인데다, 이전 대회까지 시드로 본선에 직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이 9단은 28일 예선부터 박영찬 4단을 시작으로 5판을 이겨야 32명이 겨루는 본선에 도달할 수 있다. 한·중·일 3국의 내로라하는 기사들이 참여해 16명을 가리기 때문에 경쟁률은 거의 20 대 1이다. 한국랭킹 1~4위인 이세돌, 최철한, 박정환 9단과 허영호 8단 등 후배들과 중국의 쿵제 9단 등 16명의 강자들은 예선 없이 본선 시드를 챙겼다. 랭킹 8위로 예선부터 뛰어야 하는 이창호의 심정은 편하지는 않다. 그러나 바둑의 세계는 냉정해 실력으로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 대국 수가 한달 3판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는 더 큰 분발이 요구된다. 바둑계 관계자는 “바닥을 친 이창호 9단이 가시밭길 같은 예선전을 통해 스스로 더 큰 자극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엘지배 본선 32강은 6월 시작된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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