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농심배에서 우승한 한국팀의 이창호 9단, 김인 단장, 최철한 9단(왼쪽부터)이 상패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이버오로 제공
“이창호 사범님을 편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랬더니 부담감도 없어지고 우승까지 했다.”
이 정도면 ‘독사’가 아니라 ‘천사표’다. 20일 중국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12회 농심신라면배 우승컵을 차지한 최철한(26) 9단의 말이다. 세계 최강자를 다투는 중국의 쿵제 9단을 꺾고 4연승과 함께 한국에 10번째 타이틀을 안긴 주인공치고는 정말 겸손하다. 하지만 그런 배려의 마음이 한국의 힘이다. 최후의 수문장으로 버티고 있던 이창호(36) 9단은 자기 차례가 돌아오기 전에 막아준 후배가 고마웠을 것이다. 최철한은 두둑한 상금으로 보답을 받았다. 4연승으로 연승상금 2000만원을 확보했고, 대국료 1200만원, 여기에 2억원의 상금을 5명이 나누게 돼 몫은 더 커진다. 최철한의 경우 2억원 중 기본수당 3200만원과 끝내기 수당 1700만원, 승리수당 1500만원이 추가돼 모두 9600만원을 손에 넣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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