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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둑

2010 MVP 입맛 다시는 ‘젊은 그대’

등록 2010-12-1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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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기대회 가산점 감안땐
‘올해의 여자기사’ 신예들 차지
아시아경기대회 여진은 이어질 것인가?

2010 바둑대상 여자기사상을 놓고 이슬아(20) 초단, 김윤영(21) 2단, 박지연(19) 2단 등 ‘신예 3인방’의 각축이 뜨겁다. 통상 5회 수상 경력의 루이나이웨이 9단을 멀찍이 따돌린 양상이다. 2007·2008년 여자기사상 2연패를 일군 박지은 9단이 다크호스지만 올 시즌 급부상한 신예 바람이 만만치 않다. 2010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남녀 금메달 싹쓸이 공신들은 보너스 점수가 예상된다. 21일 서울 역삼역 지에스(GS) 칼텍스 본사 1층 아모리스홀에서 기자단 투표로 뽑히게 될 올해의 여자기사는 누구일까?

■ 이슬아 돌풍 올해는 ‘여자 이세돌’ 이슬아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팀 상비군에 뽑힌 뒤 일취월장하며 기풍의 예리함이 더해졌다. 결정적으로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에서 박정환 8단과 함께 출전한 혼성페어에서 금메달 물꼬를 텄고, 여자단체전에도 출전해 중국을 꺾고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아시아경기대회 단복을 입은 얼굴 사진과 아시아대회 기간 중 머리에 침을 꽂고 나온 모습이 대중의 시선을 받으며 얼짱 스타로 떴다. 11월 말 기준 시즌 성적은 23승19패(승률 54.76%)로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아시아경기대회를 통해 발전 가능성과 바둑 대중화를 위한 아이콘으로서의 잠재력을 과시한 만큼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 실력파 김윤영과 박지연 김윤영은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최철한 9단과 혼성페어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냈고, 여자단체전 우승의 선봉에 섰다. 2관왕은 아니지만 실력에서는 이슬아에게 뒤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국내 3대 여류기전 가운데 하나인 여류기성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여류국수전 4강, 원익배 16강 진출 등 일관된 실력을 뽐낸다. 올 시즌 31승 고지에도 올랐다.

박지연도 여자바둑의 내로라하는 강자다. 올해 열린 삼성화재배에서는 국내 여기사 최초로 세계대회 16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45살 이상 남자 시니어 기사와 여류의 맞대결인 지지옥션배에서는 4연승을 달리면서 ‘남자 킬러’의 명성을 쌓았다. 역시 31승19패로 승률 62%를 자랑한다. 노련미 넘치는 박지은(27) 9단도 막강한 경쟁 후보다. 박지은 9단은 정관장배 한국대표로 나가 4연승으로 우승을 이끌었고, 국제대회인 궁륭산병성배 우승, 지지옥션배 우승 등 굵직한 성적을 남겼다.

■ 최우수기사는 이세돌 유력 남자기사를 대상으로 한 2010 바둑대상 최우수선수상은 이세돌 9단의 수상이 유력하다. 이세돌은 올 시즌 복귀 뒤 24연승을 달렸고, 4월 세계대회인 비씨카드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무풍질주했다. 국내대회에서도 물가정보배와 올레 케이티(KT)배를 차지했다.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팀워크를 위해 애쓰는 등 남자단체전 승리를 일구는 데 일조했다. 80%가 넘는 높은 승률로 한국랭킹 1위에 다승·승률·연승 부문 등에서 선두다. 이세돌을 견제할 후보로는 천재 계보를 잇는 박정환 8단이 있다. 박 8단은 아시아경기대회 2관왕, 원익배 우승, 삼성화재와 비씨카드배 4강 진출의 성적을 쌓았다. ‘국보’ 이창호 9단도 영원한 최우수기사 후보로 꼽힌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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