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호 7단이 10일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국에서 중국의 구리 9단에게 199수 끝에 백 불계패를 당하며 종합전적 1-2로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준우승 상금은 7000만원. 반면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구리 9단은 상금 2억원의 삼성화재배 제패로 다시 솟구칠 힘을 얻었다. 세계대회 7승째다.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노린 허영호 7단한테는 아쉬운 한판이었다. 허 7단은 “결승전에 올라왔고 자신감도 있었지만 내 바둑을 보여주지 못하고 허무하게 진 것이 아쉽다”며 “앞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배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구리 9단은 “그동안 삼성화재배 준결승까지는 3번 올랐지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며 “이번 대회 우승을 계기로 바둑이 한 단계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해 비씨카드배 우승 이후 세계대회 정상과 거리가 멀었던 구리 9단은 이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의 패배가 떠올라 감정이 격해져서 눈물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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