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한국·중국 남자 대표팀
아시아경기대회 남자 단체전…양팀 천적관계 얽히고설켜
최·강·박 등 허리싸움 앞서야 ‘반상의 애국가’ 울려퍼질듯
최·강·박 등 허리싸움 앞서야 ‘반상의 애국가’ 울려퍼질듯
두터운 반집이 어느 쪽이냐? 20~23일 혼성페어, 23~26일 남녀단체전까지 3개의 금메달이 걸린 아시아경기대회 바둑 최고의 승부처는 남자단체전이다. 한-중 결승전을 예고하는 바둑 전문가들은 “반집 승부”라고 한다. 남녀 합쳐 10개국 78명이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 대회이고, 이기면 세계 바둑의 왕좌를 공인받기에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예상된다. 양재호 감독과 최철한 선수 등 1진은 16일 출국했다.
■ 최강 대 최강의 격돌 한국팀은 이창호·이세돌·최철한·강동윤·조한승 9단, 박정환 8단 등 랭킹 10위 안에 드는 기사가 포진한 최정예다. 최근 올레 케이티(KT)배 우승으로 국내 3관왕에 오른 이세돌은 “금메달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며 결의에 찬 각오를 드러냈다. 이창호는 농심배 세계대회 등 단체전 위기 때마다 뒷문을 책임진 철의 장벽이다. 여기에 전투력과 계산의 천재인 최철한, 강동윤이 있다. 병역혜택 선물을 노리는 박정환과 조한승으로서도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중국은 엘지(LG)배 등 국제기전 4관왕인 쿵제 9단과 삼성화재 결승 진출로 기량을 회복한 구리 9단이 쌍두마차다. 한국기사 킬러 셰허 7단과 관록의 창하오 9단도 탄탄하다. 최근 중국랭킹 2위로 치고 올라온 신예 저우루이양 5단과 창조적 발상에 뛰어난 류싱 7단이 뒤를 받친다.
■ 허리층에서 승부난다 5전3선승에서 두 나라의 간판 대결을 반반승부로 본다면, 결국 2·3승째를 거둬줄 수 있는 허리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믿을맨’은 최철한, 강동윤, 박정환 3인방이다. 국내랭킹 3위 최철한은 최근 벌어진 엘지(LG)배 8강에서 탈락했고, 4위 박정환은 삼성화재배 4강에서 쓴맛을 봤다. 하지만 패배가 분발을 자극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둘은 속기에 강하고 혼성페어에서 각각 김윤영, 이슬아와 호흡을 맞추기 때문에 가장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 강동윤 역시 상대를 까다롭게 몰고가며 후반 역전승을 즐겨하기에 팬들의 기대가 크다.
■ 변수는 많다 경기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타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7개국이 풀리그를 벌이고, 1·2위가 금·은메달을 다투는 식으로 열린다. 선수는 5명, 후보는 1명이며 순번을 정한 1~6번은 대회 기간 변경이 불가능하다. 양재호 대표팀 감독은 “오더는 운”이라고 했는데, 선수들 사이에는 천적관계가 있다. 이세돌은 중국의 셰허와의 맞대결에서 1승4패로 열세다. 하지만 중국 간판 쿵제한테는 7승4패로 우세다. 이창호는 대부분에게 상대전적 우위지만, 쿵제한테만 4승7패로 뒤진다. 최철한 또한 셰허에 4패, 쿵제에 1승4패로 취약하다. 반면 막내 박정환은 전적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셰허에 1승을 거두는 등 복병의 저력을 갖고 있다. 제한시간 1시간, 30초 초읽기 3회의 속기전도 불리하지는 않다. 김만수 7단은 “컨디션이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의욕과 자신감이 넘치기 때문에 금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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