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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둑

[김만수 7단의 즉문즉답] 턱밑에서 무너지다

등록 2010-11-03 09:44

장면도
장면도
농심신라면배 1라운드 3국(10월20일·베이징)
흑 : 셰허 7단(중국) 백 : 이세돌 9단(한국)
흑 189수 불계승

농심배는 국제대회 유일의 단체전이다. 국가대항전과 개인전을 절묘하게 녹여넣은 방식 덕분에 수많은 명승부가 쏟아져 역사상 가장 성공한 흥행기전으로 평가받는다. 그중 가장 불가사의한 일로 기록된 것이 1998년 서봉수 9단이 세운 9연승이다. 올해는 이세돌 9단이 1장으로 출전했다. 이 9단은 “서 9단의 9연승을 깨기 위해 1장으로 나왔다”며 전의를 불태웠으나 3판째 셰허 7단에게 져 2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백1로 이은 장면. 초반부터 이 9단이 줄곧 불리했던 한판이다. 상변 실리를 모두 차지해 겨우 셰허 선수의 턱밑까지 추격한 장면. 중앙 백이 약간 엷은데, 이쪽만 무사히 수습하면 역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흑2를 당하자 이세돌 9단이 와르르 무너졌다. 흑2가 왜 묘수였을까?


1도
1도
〈1도〉

백1로 받는 것은 흑의 주문. 흑2의 붙임이 강렬하다. 원래 백7이 성립해 흑이 장문으로 잡히지만 흑△ 때문에 지금은 성립하지 않는다.


2도
2도
〈2도〉


실전은 이 9단이 백3에 두어 반발했다. 하지만 흑4가 침착한 묘수. 이 수로 인해 백 전체가 엷어져 승부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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