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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둑

[김만수 7단의 즉문즉답] 배짱과 냉정 사이

등록 2010-10-20 09:35

장면도
장면도
15회 삼성화재배 월드 바둑 마스터스 8강(10월14일)

흑 : 쿵제 백 : 김지석
202수 끝 백 불계승

이번 삼성화재배는 이변의 연속이다. 우승 후보였던 이세돌, 쿵제, 이창호 등이 모두 탈락했다. 대신 김지석, 박정환, 허영호 새 얼굴이 난생처음 세계대회 4강에 진출했다. 이 가운데 중국의 1인자 쿵제 9단을 꺾은 김지석(21) 7단이 눈에 띈다.

장면도 백1로 밀어붙인 수가 김 7단의 기풍을 보여준다. 7선에서 쭉쭉 밀어붙이기란 웬만한 배짱 없이는 두기 힘들다. 쿵 9단은 흑2로 참았으나 백3·5가 강력하다. 얼핏 우변 모양이 커 보이나 3·3이 비어 있어 큰 집이 아니다. 김 7단의 냉정한 형세 판단과 과감한 결단이 돋보인다.


1도
1도
더 이상의 양보는 주도권을 뺏긴다고 판단한 쿵 9단이 흑1에 두어 반발했다. 그러나 백2의 끊음이 아프다. 백6도 절묘한 수. 흑은 양보할 수밖에 없다. 백8까지 귀를 제압해 주도권은 백에게 넘어갔다.



2도
2도
장면도 흑2가 실수였다. 어차피 젖힐 거라면 빨리 둬야 했다. 흑7까지 우변의 폭을 최대한 키웠으면 백은 3·3 침입 타이밍을 잡기가 만만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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