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천야오예에 2승1패 역전승
최강 신예 박정환(사진)이 중국의 천야오예를 꺾고 통합 천원에 올랐다.
박정환 8단은 13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 청송대 특설대국실에서 열린 제14회 박카스배 한·중 천원전 3국에서 천야오예 9단을 맞아 319수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흑으로 1집반 승을 거두고 2승1패로 우승했다. 1국 패배 뒤 2·3국을 휩쓴 기세가 대단했다. 통산 맞전적은 2승4패.
박정환은 중반 대마 공격에 실패하면서 한때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긴박한 초읽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타협을 이끌어내며 우세를 차지했고, 끝내기에서 안전운행해 승리를 이끌어냈다. 박정환은 1국 패배로 맞대결 4연패에 빠졌으나 엄청난 뒷심으로 타이틀을 따내며 ‘한국 바둑의 미래’임을 각인시켰다. 17살 박정환과 21살 천야오예는 한·중이 자랑하는 신예다. 박정환이 이전의 열세를 벗어나 팽팽한 맞대결을 펴면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앞으로 세계 1위를 놓고 자웅을 겨룰 상대를 맞아 역전 우승을 해 기쁨이 두 배였다. 박정환은 우승상금 1만달러(1200여만원)을 받았고 천야오예는 5000달러를 챙겼다.
한국과 중국의 천원 타이틀 보유자가 맞대결하는 한·중 천원전은 이창호 9단의 4회 우승을 포함해 지금까지 8승6패로 한국이 앞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강동윤 9단이 천야오예에게 패했지만 이번에 아우 박정환이 설욕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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